2025.




Ravel & Bach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라벨은 재즈의 영향, 고전적인 형식,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손열음은 앞서 [카푸스틴] 음반에서 재즈와 블루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루브와 스윙을 보여주었으며 [모던 타임즈]에서는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과 라 발스에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번 라벨 음반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면서도 매우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을 들려주며 곡의 역사적, 정서적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라벨의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하는 밝고 경쾌한 G장조 협주곡과 어둡고 거칠지만 웅장한 D장조 협주곡으로 정반대 성격을 지닌다. 손열음은 이를 능숙하게 잘 포착하며, 그녀의 손길 속에서 두 작품에 숨겨진 절제된 어둠과 미묘한 감정이 동시에 균형 있게 드러나 깊은 음악적 여운을 남긴다. 음악감독 안야 빌마이어의 지휘 아래, 헤이그 레지덴티 관현악단은 서정적인 프레이징과 아름다운 분위기로 곡의 감성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라벨은 피아니스트인 파울 비트겐슈타인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른손을 다치자 왼손만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를 작곡하였다. 이 곡은 다채로운 음색과 촘촘한 구성에 엄청난 기술적 도전을 요구하며 20세기 초 유럽 대륙을 뒤흔들었던 전쟁의 참혹함과 아픔을 공감하고 따뜻한 동료애를 담고 있다.

파울 비트겐슈타인이 왼손만을 위해 편곡한 바흐의 네 곡은 파괴의 참상과 혼란 이후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손열음은 음악을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의미를 담담하게 연주하고 있다.


손열음의 연주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 세계가 전쟁과 반목으로 힘든 요즘, 음악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깊이와 정서적 치유를 제공하는 그녀의 감동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Track List


M. Ravel: 

01-03. Piano Concerto In G Major, M. 83

- I. Allegramente

- II. Adagio assai

- III. Presto

04.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 In D Major, M. 82


J. S. Bach:

05. Prelude And Fugue In C Major, Bwv 846

06. Prelude In C Minor, Bwv 999

07. 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08. Sonata For Flute And Harpsichord In E-flat Major 

- II. Siciliano


2024.




Love Music 


"러브 뮤직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구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다른 것보다는 '마지막 낭만주의'라는 시대와 배경, 지역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을 아우르는 5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오스트리아-독일 지역에서 탄생한 음악들을 담게 되었고요.

평소 이 음악들을 연주하거나 또는 감상할 때 저의 관점은 대체로, "여기까지 왔으니, 낭만주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겠구나"였거든요. 그래서 그걸 프로그램으로 한 번 풀어내 보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낭만의 절정; 그 끝이 보이는' 이랄까...”
(손열음)

프란츠 왁스만이 하이페츠의 의뢰로 만든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을 편곡한 작품, 비엔나의 신동이었고 1930년대 헐리우드 영화 음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마리에타 아리아와 부수음악 “헛소동” 소품 연주로 영화속의 감미로우면서도 강렬한 러브신을 떠올리게 하며, 크라이슬러의 유명한 옛 비엔나 춤곡들(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에서는 웃음기 가득한 일상의 장면을 연출한다.


이 앨범의 핵심은 의심할 여지없이 R. 슈트라우스의 초기 대표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일 것이다. 슈만과 브람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던 23세의 슈트라우스는 훗날 결혼하게 될 파울리네를 향한 절절한 사랑의 감정도 이 작품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비르투오조 레오폴트 아우어가 편곡한 베젠동크 가곡집 ‘꿈’에서 흥미로운 점은 A장조가 원곡인 이 작품을 첫 곡과 같은 A플랫 장조로 바꿔 연주해, 전체를 반복 재생한다면 음반이 영영 끝나지 않을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열음과 스베틀린 루세브는 이 독창적인 프로그램에서 고도의 섬세함과 이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사랑에 빠질 때의 가슴 떨리고 변화하는 그 순간을 찬양하고 있다.

Track List


01. F. Waxman: Tristan And Isolde. Love Music (After Wagner'S "Tristan Und Isolde").


02. E. W. Korngold: Mariettas Lied Zur Laute From "Die Tote Stadt". Langsam


03-06. E. W. Korngold: 4 Pieces for Violin and Piano From "Much Ado About Nothing", Op. 11

- I. The Maiden In The Bridal Chamber

- II. Dogberry And Verges. March Of The Watch

- III. Scene In The Garden

- IV. Masquerade - Hornpipe


07-09. F. Kreisler: Alt-Wiener Tanzweisen

- I. Liebesfreud.

- II. Liebesleid.

- III. Schon Rosmarin


10-12. R. Strauss: Violin Sonata In E-Flat Major, Op. 18

- I. Allegro, Ma Non Troppo

- II. Improvisation, Andante Cantabile

- III. Finale, Andante - Allegro


13. R. Wagner: 5 Gedichte Fur Eine Frauenstimme, Wwv 91 "Wesendonck-Lieder": No. 5, Traume



Debussy, Son & Nielsen


조성현의 디지털 싱글은 색채감이 짙은 세 개의 소품들을 담았다.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을 걷는 듯한 드뷔시의 시링크스플루트의 스펙트럼을 그라데이션처럼 펼쳐 보인 작곡가 손일훈의 위촉곡 바림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생생히 표현한 닐센의 놀고 있는 아이들까지. 조성현만이 지닌 독보적인 음색으로 플루트로 꾼 꿈을 풀어낸다. 

Track List


01. C. Debussy: Syrinx, L. 129


02. I. Son: Gradient


03. C. Nielsen: The children are pla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