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는 전통적 흐름에서 벗어나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작곡하여 음악사에서 독특하고 독보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몽환적인 화성과 반복적인 선, 간결하면서도 묘한 율림을 주는 그의 음악은 드뷔시와 라벨, 피카소와 장 콕토, 그리고 존 케이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기이한 성격과 유머러스한 글, 아이러니하고 수수께끼같은 작품과 흔적을 남긴 그를, 우리는 신비로운 작곡가로 기억한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도 사티에 관한 서적이 연달아 출판되면서 그의 음악과 삶이 보다 깊이있게 소개되었다. 평소 에릭 사티의 음악을 즐겨 듣고, 종종 연주하던 나는 그를 인간적으로 알아갈수록, 신비로운 시선보다는 오히려 동정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는 음악계의 중심 안팎을 외로이 배회하면서 예술의 본질을 두고 논쟁하며, 질투와 허세를 부리고, 가까웠던 동료들과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고민 속에서 지속적으로 글과 음악을 남기며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런 그의 삶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 공연을 구상하게 되었다.
19세기 말, 약 10여년 동안 에릭 사티가 작곡한 그의 대표작 <짐노페디>, <그노시엔느>와 더불어 당시 왜 그가 이런 곡을 쓰게 되었는지, 또 어떤 배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사티의 음악을 그의 삶과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
에릭 사티
Erik Satie
「그노시엔느」
Six Gnossiennes
차가운 소품
Pièces froides
I. 쫓아내는 선율 Airs à faire fuir
II. 비틀린 춤 Danses de travers
장미십자가회의 팡파르 : 제1곡 결사의 선율
Sonneries de la Rose+Croix : Air de l’Ordre
별의 아들 : 전주곡과 제1막 「소명」
Le Fils des étoiles : Prélude et Acte I « La vocation »
「짐노페디」
Trois Gymnopédies